알바니아의 AI 장관 실험, 부패척결 맡겼다
알바니아의 AI 장관 실험, 부패척결 맡겼다
알바니아는 부패가 자주 논란이던 공공입찰을 사람 대신 AI가 심사하게 해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가상 장관 디엘라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공개 행사에서 총리는 “100% 부패 없는 입찰”을 약속했고, 디엘라는 조달 심사를 차근차근 맡아갈 계획입니다.
왜 이런 실험을 할까요
공공조달은 나라 살림에서 돈이 가장 많이 오가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작은 편법이 반복되면 예산이 줄줄 샙니다. 알바니아는 EU 가입을 목표로 투명성 기준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래서 인간의 주관을 최대한 빼고 규칙·데이터 기반으로 심사하겠다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사람 자리에 소프트웨어 심판을 세워보겠다는 발상입니다.
디엘라는 무엇을 할까요
디엘라는 입찰 공고가 나오면 업체들의 제안서를 받아 조건·가격·실적을 점수로 바꿉니다. 점수 계산 방식과 근거는 시스템 안에 기록해 나중에 누가 봐도 투명하게 확인가능하도록 만듭니다. 디엘라는 원래 e-알바니아라는 정부 포털에서 시민의 민원·서류 업무를 도와주던 가상 비서였습니다. 이제는 역할이 커져서 가상의 ‘조달 장관’으로 승격된 셈입니다.
이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요
바로 ‘예스’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기술만 좋다고 부패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데이터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공급업체가 소수에 집중되어 있으면 AI도 그 패턴을 답습할 수 있습니다. 또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이 안 되면 불복 소송에서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운영 방식이 중요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느낀 베스트 프랙티스는 AI가 추천하고 사람이 감독하는 방식입니다. 즉 AI가 결과를 내도, 사람이 예외를 거르고 책임을 지는 구조가 안정적입니다. 지역 전문가들도 “AI 도입은 쉬운 해답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럼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 첫째, 흔히 ‘가격 1등’만 고르는 방식을 피해야 합니다. 납기·품질·하자율 같은 요소를 지표로 만들어 같이 보게 해야 합니다.
- 둘째, 담합을 막으려면 공급업체들의 관계망을 분석하는 그래프 탐지 모델이 필요합니다.
- 셋째, 사람의 개입 흔적과 AI의 판단 과정을 모두 로그로 남겨 외부 감사가 언제든 검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넷째, 중소기업이 새 규칙에 적응하도록 표준 서류 템플릿과 무료 컨설팅, 파일 자동 검증 도구를 제공합니다.
- 다섯째, 모델 카드와 데이터 카탈로그를 주기적으로 공개해 “무엇을 배웠고 어디가 한계인지”를 시민에게 설명합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성공을 판단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숫자입니다. 입찰 경쟁률이 높아졌는지, 평균 낙찰가가 예산 대비 얼마 낮아졌는지, 신규 공급업체 비중이 늘었는지, 이의제기 처리기간이 줄었는지를 매달 공개합니다.
그다음은 신뢰입니다. 조달 결과에 대한 설명서가 이해하기 쉬운지, 낙찰 후 품질과 납기가 개선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런 지표가 개선되면 시민도 “AI로 하니까 더 공정하다”는 체감이 생깁니다. 총리의 공언대로 “입찰 100% 투명”에 가까워지는지를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국제적 맥락에서 본 의미
정부 업무에 AI를 직접 넣는 시도는 세계적으로도 낯설지 않지만, ‘가상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조달을 맡기는 시도는 상징성이 큽니다. 알바니아는 2020년대 초반부터 조달 자동화와 AI 도입을 예고했고, 디엘라는 그 약속을 제도화한 첫 사례입니다. 만약 이 모델이 성과를 보이면, 다른 국가들도 민원·보조 업무를 넘어 핵심 의사결정 영역까지 AI를 확장하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실패하면 “기술로 포장한 정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투명하고, 더 설명 가능해야 하며, 더 독립적으로 감사받아야 합니다.
시민과 기업에게의 실제 변화
시민은 조달 공고와 결과를 모바일에서 더 빠르게 확인하고, 이의제기 절차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입찰 준비 단계부터 자동 검증 도구로 규격 미달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 시간·비용을 아낍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은 표준화된 평가 기준 덕분에 ‘관행’의 장벽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시스템 적응비용이 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 가능한 게임의 룰이 자리 잡게 됩니다.
마무리
알바니아의 AI 장관 실험은 “사람 대신 AI가 공공입찰을 심사해 부패를 줄일 수 있는가”라는 큰 질문에 대한 실제 테스트입니다. 디엘라의 도입은 분명 과감합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감시·감사·책임의 설계입니다. 시민이 결과를 믿고, 기업이 규칙을 이해하고, 감사기관이 검증할 수 있다면 이 실험은 알바니아의 조달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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