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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I가 예술 대회를 휩쓰는 시대

by 비전공자의 테크노트 2025. 7. 27.

 

AI가 예술 대회를 휩쓰는 시대

예술가가 된 인공지능, 환영할 것인가? 경계할 것인가?

2022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한 예술 공모전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등을 수상한 작품이 알고 보니 AI로 생성된 이미지였던 것입니다.
창작자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이미지 생성 AI ‘Midjourney’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으며,
심사위원들은 그 작품이 AI가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사건은 전 세계 예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제 예술가가 되기 위해선 붓도, 손재주도 필요 없어진 것인가?"
"AI가 만든 작품에 ‘예술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가?"
"예술 공모전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이제 우리는 AI가 창작자이자 경쟁자로 등장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AI가 예술 대회를 휩쓰는 시대


🖼️ AI는 어떻게 예술을 만드는가?

AI가 예술을 창작한다는 건 마치 마법처럼 들릴 수 있지만, 기술적 원리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이미지 생성 AI(예: Midjourney, DALL·E, Stable Diffusion)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1. 수백만 장의 예술 이미지, 사진, 그림 데이터를 학습
  2. 사람의 텍스트 입력(프롬프트)을 이해
  3. 입력된 키워드와 스타일에 맞춰 이미지를 생성
  4. 반복적으로 결과를 조정하며 고도화된 결과 도출

즉, AI는 기존 예술의 ‘패턴’을 학습하고 새로운 조합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작가들의 작품 스타일이나 구도, 색채 사용법 등이 AI의 결과물에 간접 반영되기도 합니다.


🏆 예술 공모전에서 AI가 수상한 사례들

AI가 예술 공모전에서 주목받은 사례는 이미 적지 않습니다.

  • 2022년 콜로라도 미술대회
    Midjourney로 생성된 작품 ‘Théâtre D’opéra Spatial’이 디지털 아트 부문 1위 수상
  • 2023년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AI로 생성된 흑백 초상화 사진이 상을 받았고, 나중에 사진가 본인이 AI로 만든 것임을 공개하며 상을 거절
  • 국내 대회 사례
    웹툰 공모전, 그림 공모전에서 AI 도구 사용 여부가 논란이 되며 ‘AI 창작물 제외’ 규정이 생기는 추세

이러한 사례들은 AI의 예술적 기술력을 인정하게 만드는 동시에,
공정성, 창작자 정의, 심사 기준에 대한 윤리적 고민을 불러일으킵니다.


⚖️ 무엇이 ‘진짜 창작’인가?

AI가 예술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되면 가장 먼저 제기되는 질문은 이겁니다.

“이건 사람이 만든 게 아닌데, 수상 자격이 있는가?”

예술의 핵심은 ‘창작’입니다. 그런데 AI는 그저 데이터로부터 결과를 생성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프롬프트를 입력한 사람은 과연 창작자인가?
아니면 AI가 창작자인가?

여러 시각이 존재합니다:

  • 긍정론자:
    •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수십 번의 조정과 선택을 거쳐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작업 역시 ‘기획’과 ‘감독’이라는 창작의 영역
    • 포토샵이나 디지털 아트 툴을 쓰는 것처럼 도구일 뿐
  • 비판론자:
    • AI는 본질적으로 기존 작가들의 스타일을 학습하고 조합하는 도구
    • 독창성과 감정이 결여된 기계적 산출물은 예술이 아님

💡 인간 예술가와의 경쟁, 공존할 수 있을까?

AI는 점점 더 정교한 그림, 음악, 영상까지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몇몇 분야에서는 이미 ‘인간보다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예술가들이 다음과 같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내 스타일이 무단 학습되는 것 아닌가?
  • 공모전에서 AI 작품과 경쟁해야 하는가?
  • 나의 창작물이 값어치를 잃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동시에 AI를 ‘협업 도구’로 받아들이는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일러스트레이터, 뮤직 프로듀서, 영상 편집자들이 AI 도구를 통해 아이디어 구상이나 콘셉트 시각화의 시간을 단축하고,
창작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죠.


🔐 앞으로 예술계에 필요한 기준은?

AI 창작 시대에 접어든 지금, 예술 공모전이나 전시 등에서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기준이 필요합니다:

  1. AI 사용 여부 명시 의무화
    • 수상작에 AI 사용 여부를 명시하고, 심사 기준도 분리
  2. AI 작품과 인간 작품 구분 부문 신설
    • 공정성을 위해 별도 AI 부문 운영
  3. 학습 데이터 출처 투명화
    • AI가 어떤 데이터를 학습했는지 명시하여 저작권 분쟁 방지
  4. 창작자의 기여도 기준 마련
    • 프롬프트 창작자의 작업 과정을 평가 요소로 포함

🎨 ‘창작의 정의’를 다시 써야 할 때

AI가 예술 공모전에서 활약하는 시대는 이제 ‘예외’가 아닌 ‘흐름’이 되었습니다.
이 흐름은 예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금, 창작의 정의가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전하는가’일지도 모릅니다.
AI 시대의 예술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봐야 할 질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