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바보가 아닌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법
오늘은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흥미롭고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바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바보로 만들 수 있다’ 는 경고와,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경쟁력을 키워야 할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근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카네기멜런대 등 유수의 연구 기관들이 인공지능 사용이 증가할수록 인간의 인지 능력과 비판적 사고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복잡한 사고 과정을 대신해주면서 우리의 뇌가 ‘인지적 게으름’에 빠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몸을 쓰지 않으면 근육이 줄어들 듯, 뇌를 쓰지 않으면 인지 능력이 퇴화한다는 것이죠.
역(逆)플린 효과,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과거에 '플린 효과' 라는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20세기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현대적 교육, 영양 상태 개선 등으로 인해 인류의 IQ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현상입니다. 뇌를 활발히 사용할수록 머리가 좋아지는 것처럼,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뇌를 더 많이 쓰게 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 현상인 '역(逆)플린 효과' 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IQ가 하락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사용이 확산되는 현재,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인지 부하 전가(Cognitive Offloading)’ 라는 달콤한 유혹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문자, 계산기, 내비게이션 등 과거의 기술이 우리의 일부 능력을 약화시켰듯, 인공지능은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우리의 인지 능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편리함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경쟁자들을 이기려면 우리도 인공지능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지식의 반감기 시대, 지혜가 필요한 이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지식의 반감기' 입니다. 과거에는 한 번 배운 지식이 평생을 좌우했지만,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전문 지식의 유효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의 반감기는 불과 6년에 불과하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그 기간이 더욱 짧아질 것입니다.
즉,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아도 빠르게 쓸모를 잃게 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데이터(Data), 정보(Information), 지식(Knowledge) 을 많이 아는 것을 넘어,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지혜(Wisdom) 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지혜의 영역
그렇다면 지혜는 무엇일까요? 지혜는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전체를 꿰뚫어 보는 능력,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아직 완벽하게 모방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영역입니다.
- 전체를 보는 통찰력: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그 데이터의 이면을 읽고 본질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은 인간의 몫입니다. 복잡한 현상 속에서 핵심을 짚어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통찰력은 지혜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 메타인지와 지적 겸손: 인공지능은 자신이 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 과정을 되짚어보고, 나의 한계를 인정하며,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메타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지적 겸손은 지혜를 키우는 첫걸음입니다.
- 확장된 공감과 선량함: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응하지만, 인간의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은 없습니다. 타인의 어려움을 측은히 여기고, 공감하는 선량함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입니다.
미래를 위한 제언: ‘지혜를 위한 학교’를 꿈꾸며
인공지능이 우리의 인지 능력을 약화시키는 ‘역플린 효과’가 확산되기 전에, 우리는 교육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지혜를 위한 학교’ 를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혜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는 근육과 같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우리만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점입니다. 인공지능의 편리함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 고유의 가치인 지혜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바보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지혜로운 리더가 세상을 이끄는 미래' 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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