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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콘텐츠, 저작권은 누구의 것인가?

by 비전공자의 테크노트 2025. 7. 24.

 

AI가 만든 콘텐츠, 저작권은 누구의 것인가?

최근에는 글, 그림, 음악, 영상 등 거의 모든 형태의 콘텐츠가 인공지능(AI)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AI로 소설을 쓰고, AI가 작곡한 음악이 연주되며, AI 화가의 그림이 예술 대회에서 수상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AI가 만든 콘텐츠는 도대체 누구의 것일까?"

단순한 기술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저작권이라는 법적·윤리적 이슈가 여기에 걸려 있습니다. 창작자는 누구인가? AI인가, 아니면 AI를 사용한 사람인가? 혹은 AI를 만든 회사일까?

 

AI가 만든 콘텐츠, 저작권은 누구의 것인가?


AI는 법적으로 ‘창작자’가 될 수 없다

현행 저작권법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람'만이 저작권자가 될 수 있다고 규정합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저작권법 제2조에서는 “저작물이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는 AI가 만든 창작물은,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유명한 사례가 있습니다. 2011년, 한 원숭이가 사진작가의 카메라를 들고 ‘셀카’를 찍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사진은 예술성도 높았고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자 사진작가는 “카메라는 내 것이고, 구도를 내가 세팅했다”며 저작권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원숭이는 인간이 아니므로 저작자가 될 수 없고, 작가 역시 직접 촬영하지 않았으므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AI는 스스로 권리를 가질 수 없으며, 인간처럼 법적 책임이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럼, 누구에게 저작권이 있을까?

AI가 창작한 콘텐츠의 저작권을 두고 현재 가장 논쟁이 되는 부분은, 그 권리가 누구에게 귀속되느냐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래 세 가지 관점이 존재합니다.

  1. AI를 개발한 사람 또는 기업이 저작권자다
    • AI라는 창작 도구를 만든 개발자의 지적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는 입장입니다.
  2.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든 사용자가 저작권자다
    • AI에게 지시를 내린 사람(프롬프트를 작성한 사람)의 창의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3. AI가 만든 창작물은 '무저작물(Public Domain)'이다
    • 인간의 창작이 아니므로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없고,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플랫폼(예: ChatGPT, Midjourney, DALL·E 등)은 사용자가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 일정한 사용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작권을 명확하게 인정하는 것은 아니며, “법적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음”을 명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과 플랫폼의 대응

2023년, 이미지 생성 AI인 Midjourney와 Stability AI는 “AI가 만든 이미지는 저작권이 없으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OpenAI는 ChatGPT로 생성한 텍스트에 대해 “사용자에게 상업적 권리를 부여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법정에서 그것이 얼마나 강력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또한, 2024년 미국에서는 **“AI가 만든 작품은 저작권 등록 대상이 아니다”**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한 예술가가 AI로 제작한 그래픽 노블을 미국 저작권청에 등록 신청했지만, AI가 그린 그림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문제는 AI 콘텐츠가 ‘기존 창작물’을 학습했다는 점

더 복잡한 문제는, AI가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대규모로 학습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그린 그림이 과거의 수많은 화가들의 스타일을 학습해서 만들어졌다면, 그 콘텐츠는 완전히 새로운 것일까요? 아니면 기존 작가들의 영향을 받은 ‘2차 창작물’일까요?

실제로 Getty Images와 같은 이미지 사이트는 AI가 자사 콘텐츠를 무단으로 학습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음악 업계에서도 AI로 복제된 가수의 목소리나 스타일을 두고 저작권 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법과 윤리의 재정립

AI 기술은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법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누구의 것인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준 정립이 필요합니다.

  • AI 생성물에 대한 새로운 저작권 법안 도입
  • 생성형 AI 학습 데이터에 대한 투명한 공개
  • 저작권 보호 범위의 재정의: 인간 중심 vs 기술 중심
  • 사용자의 책임과 권한 명시

마무리하며

AI가 만든 콘텐츠는 우리 일상 속으로 점점 더 깊숙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인간만이 예술가이자 창작자였지만, 이제는 기계도 창작에 참여하게 된 시대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이제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창작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소유할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고민해야 합니다.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그리고 AI 시대에도 창작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말입니다.